코로나에 이상기후까지...北 식량위기 오나

코로나에 이상기후까지...北 식량위기 오나

2020.05.05. 오전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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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연초 따뜻한 기온에 예년보다 일찍 농사 시작
’코로나19’로 국경 통제…비료 수급 난항
연일 ’새 땅 찾기’ 독려 불구 ’식량 위기’ 가시화
美 농무부 "北 올해 쌀 수확량 26년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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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사태로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 최근 이상기후까지 겹쳐 농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20일간의 잠행 끝에 선택한 첫 현지시찰 장소로 인·비료공장 준공식장을 찾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식량농업기구가 올해도 북한을 식량 부족국가로 지정한 가운데, 식량 위기가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메아리'입니다.

최근 이상기상 현상으로 특정 지역에만 비가 내리고, 기온 변화도 매우 불안정하다고 전합니다.

특히 지난달 20일부터 기온이 뚝 떨어져 평년보다 7~10도가량 낮은 저온 현상이 심하다는 겁니다.

연초에는 날씨가 따뜻해 평년보다 일찍 농사에 들어간 북한으로서는 난감한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인해 북·중 국경이 통제되면서 지금 시기 꼭 필요한 비료도 수급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면돌파'를 선언한 북한 당국이 연일 새로운 작농법을 소개하고 새 땅 찾기를 독려하고 있지만 이미 누적된 식량난에 결국 식량 위기가 찾아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권태진 / 권태진 GS&J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연구원장 : 지난해 작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 부족량이 굉장히 많습니다. 110만 톤 이상이 될 거라고 보는데…. 수확 직전에는 공급도 부족하고 (코로나19 여파로) 구입 능력도 부족한 이런 현상이 일반 주민에게 굉장히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에 (올해 식량 사정이 심각할 것으로 봅니다.)]

미국 농무부가 전망한 북한의 올해 쌀 수확량은 136만 톤으로 26년 만에 최저치입니다.

식량농업기구도 작년에 이어 올해도 북한을 식량 부족국가로 지정했고, 세계식량계획도 북한 주민 천2백여만 명이 고질적인 식량 부족을 겪고 있다며 북한을 '코로나19 위기국'으로 지목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부족한 식량은 중국과의 교역이나 밀수, 국제사회의 지원 등으로 메꿨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국경이 통제돼 이미 쌀값은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태양절 참배도 하지 않았던 김정은 위원장이 20일의 잠행을 깨고 첫 공개활동으로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것도 결국 이 같은 위기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북한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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