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0.92명…지난해 합계출산율 사상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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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2.26. 오후 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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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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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2년째 ‘1명 이하’ OECD 유일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를 이르는 합계출산율이 지난해 0.92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2년 연속 합계출산율이 1명에도 미치지 못한 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한국이 유일하다.

저출생이 심화되면서 올해부터 인구 자연감소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경제·사회적 충격이 우려된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9년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92명으로 전년(0.98)보다 0.06명 감소했다. 1970년 통계작성 이래 가장 낮다. OECD 평균 합계출산율(1.68명, 2017년 기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한국이 현 인구 규모를 유지하려면 합계출산율이 2.1명은 돼야 한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30만명에 턱걸이(30만3100명)하는 데 그쳤다. 전년보다 2만3700명(7.3%) 감소했다.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의 출산율이 낮아진 데다 주요 출산 연령층인 30대 초반 여성인구 감소와 혼인율 하락도 영향을 미쳤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지난해 혼인건수는 23만9210건으로 전년보다 1만8412건 감소했다. 2011년 이래 8년째 줄어들며 사상 최저치를 찍었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는 7922명으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2018년보다 약 2만명(71.7%) 감소했다. 사망자 수가 지난해 29만5100명으로 전년 대비 소폭(1.2%) 줄었지만 출생아 수가 더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2017년(7만2237명)과 비교하면 9분의 1 수준이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출생아 수가 감소하고 사망자 수가 늘어나는 추세가 지속된다고 볼 때 올해 인구 자연감소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앞으로 고령 인구가 급속히 늘고 출생아 수가 급격히 감소하는 상황이 지속되면 고령화 속도가 더 빨라지게 된다”고 말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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