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선전매체 일제히 "남북 교착, 南 탓"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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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6.02. 오후 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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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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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주요 선전 매체들이 오늘 동시 다발적으로 대남 비난 기사를 실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정부는 북한 공식 매체가 아닌 만큼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 시동을 건 상황이라 그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운영하는 인터넷 매체 '우리민족끼리'입니다.

'원인은 다른 데 있지 않다'는 제목으로, 남북 교착 국면의 책임이 전적으로 우리 정부에 있다고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남북 합의들을 헌신짝처럼 내버리고 대미추종과 동족 대결을 밥 먹듯이 벌이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북한의 또 다른 선전선동 매체인 메아리와 통일의 메아리, 서광 등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비슷한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하나같이 외세 굴종, 동족 대결 등을 언급하며 남북 관계의 책임을 우리에게 돌렸습니다.

이에 대해 정부는 다수 매체가 한꺼번에 입장을 낸 것은 이례적이지만 북한의 당이나 내각이 운영하는 공식 매체가 아닌 만큼 특별히 의미를 둘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다만 정부는 남북관계에서 보다 실질적인 결실을 맺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차분히 진행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남북관계를 준비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연초부터 기대를 모았던 6.15 선언 20주년도 끝내 남한 단독 행사로 열리는 데다, 올해 하반기도 딱히 남북관계 반전의 계기가 보이지 않는 상황.

[김용현 /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북미 관계가 성과를 내기 어려운 조건에서 남북 축이 움직여야 된다, 특히 우리가 북측에 줄 수 있는 선물 보따리를 정확하게, 북한이 반응할 수 있는 보따리를 꺼낼 수 있느냐가 매우 중요한 하반기 변수가 될 거라고 봅니다.]

일각에서는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오기 위해 보다 '통 큰' 제안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대북제재와 한미 공조도 배제할 수 없는 정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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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통일외교안보부 기자 황혜경입니다. 가시덤불과 안개가 무성한 통일로 가는 길에 발자국 하나라도 보탤 수 있는 기자이고 싶습니다. 응원과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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