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재무부가 북한의 해킹 그룹 3곳을 제재 리스트에 올렸습니다.
이달 말 북미실무협상이 예고된 상황에서 나온 대북제재 조치입니다.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워싱턴에서 금철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 재무부의 제재 명단에 오른 북한의 사이버 그룹은 모두 3곳입니다.
미 재무부는 북한 정찰총국 산하 제3국 연구소에서 지난 2007년 해킹조직 라자루스를 만들었고 여기서 파생된 블루노로프와 안다리엘까지, 이 3개의 해킹그룹이 전세계 주요 인프라를 공격했다고 규정했습니다.
라자루스는 지난 2014년 소니픽처스 엔터테인먼트를 사이버 공격했고 150여 개 나라 30만 대의 컴퓨터를 해킹했다는게 제제 대상 포함 이유입니다.
소니픽처스는 2014년 김정은 위원장 암살을 소재로한 코메디영화를 만들어 북한이 강력히 반발했었고, 그래서 해킹 사건은 북한의 보복공격으로 추정돼 왔습니다.
미 재무부는 지난해 9월 라자루스 소속 해커 박진혁을 이미 기소한 상태입니다.
블루노로프는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에서 8천만달러를 빼내간 것을 포함해 여러 금융해킹사건에 연루돼 있다고 미 재무부는 밝혔습니다.
안다리엘의 경우는 한국 국방부 인트라넷에 침투해 군사작전 정보를 빼내려 했다는 혐의가 적시됐습니다.
미 재무부는 3개 그룹의 미국 내 자산 동결은 물론 어떠한 거래도 금지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제재대상에 오른 해킹그룹의 미국내 자산보유 여부가 불투명하고 미국 내 거래도 현재 불가능한 상황인만큼 이번 조치는 상징적인 의미가 더 커보입니다.
재무부의 대북제재조치는 북미 실무협상을 추진중인 국무부와 트럼프 대통령이 연이어 유화적인 대화 메시지를 북한에 보내는 와중에 나왔습니다.
이달 말 핵문제 해결을 위한 북미협상을 앞두고, 양자 간 기싸움은 물론, 내부 조율과정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금철영입니다.
금철영 기자 (cyku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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