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사투 벌이는 우한 의료진…"기저귀 차고 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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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2.13. 오후 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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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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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교대 근무하며 환자 생명 살리고자 전력투구

"마스크 너무 오래 써 얼굴에 핏자국 생기기도"

신종 코로나 환자 폐 검사하는 우한 의료진(우한 AP=연합뉴스) 중국 우한의 훠선산 임시 병원에서 9일 의료진이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의 폐를 스캔하고 있다. jsmoon@yna.co.kr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와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그 발원지인 우한(武漢)의 의료진이 사투를 벌이고 있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우한 내 의료진은 병원으로 밀려드는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교대 근무로 24시간 운영 체제를 유지하면서 힘든 싸움을 벌이고 있다.

우한 의료진을 지원하기 위해 베이징 셰허병원에서 온 의사 한딩은 "의사와 간호사들이 방호복을 입고 환자를 치료할 때는 먹고, 마시고 심지어 화장실에 가는 것조차 할 수 없다"며 "어쩔 수 없이 기저귀를 차고 일한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전담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은 통상 4∼6시간 동안 계속 일하며, 의사들은 6∼8시간 동안 일한다. 하지만 밀려드는 환자들을 치료하다 보면 근무 시간은 더 길어지기 일쑤다.

상하이 화산병원에서 온 의사 마신은 "방호복을 입고 일하는 것은 너무나 불편하다"며 "때로는 몸 곳곳에서 가려움을 느끼지만, 참고 일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와 간호사들은 마스크를 너무 오래 써서 콧등에 피부 자극은 물론 핏자국까지 생긴다"고 전했다.

이들은 마스크, 방호복 등 의료 물자의 부족 속에서도 코로나19 환자들을 살리고 그 확산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중국 전역의 의료 시설에서는 고가의 첨단 의료 장비들을 우한으로 속속 보내고 있으며, 이는 사경을 헤매는 코로나19 환자들을 살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베이징에서 와서 우한 퉁지병원에서 일하는 의사 저우쥔은 "뚜렷한 치료 약이 없는 상황에서 산소호흡기와 에크모 등이 치료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며 "우한으로 올 때 이들 장비와 기관지경, 모니터 등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인공 심폐 장치인 에크모(ECMO·체외막 산소화장치)는 환자의 폐와 심장에 문제가 생겨 산소와 이산화탄소 교환이 제대로 안 될 경우, 환자의 몸 밖으로 빼낸 혈액에 산소를 공급한 뒤 다시 몸속으로 넣어주는 장비다.

저우쥔은 "이들 장비는 매우 비싸지만, 환자를 치료할 때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코로나19의 치사율을 낮추고 완치율을 높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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