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려 숨진 탈북 모자...냉장고엔 고춧가루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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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8.13. 오후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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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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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를 찾아 대한민국 품에 안겼던 탈북 여성이 6살 난 아들과 셋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굶어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냉장고에서 발견된 먹을거리는 고춧가루뿐이었습니다.

이형원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관악구 임대 아파트에서 40대 여성과 6살배기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10년 전 국내에 들어온 탈북민 42살 한 모 씨로, 지난해 이곳으로 옮긴 뒤 외부와 단절된 채 지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리소 관계자 : (모자 숨져서 경찰 왔었다고) 그렇게만 알고 있어요.]

요금 미납으로 수도가 끊겼는데도, 연락이 없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관리인이 신고했는데, 이미 숨진 지 두 달 남짓 지난 상태였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극단적 선택이나 타살 혐의점이 없는 데다, 냉장고에선 고춧가루를 빼곤 먹을거리가 발견되지 않아 굶어서 숨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 관계자 : 아사로 추정하는 이유는 집 안에 먹을 것이 하나도 없었고, 냉장고고 뭐고. 그때 발견됐을 때 갔을 때 집에 먹을 게 하나도 없어서….]

한 씨는 국내에 정착해 중국 동포와 결혼했다가, 올해 초 이혼하면서 생활고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긴급 생계지원금 등 탈북민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고경빈 / 남북하나재단 이사장 : 충분히 저희가 도와드릴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서비스가 연결 못 돼서 정말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입니다. 제도나 과정에 어떤 점이 허점이 있는지를 지금 찾아보고 있습니다.]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측은 다른 탈북자와 교류가 없던 한 씨가 도움받을 방법을 몰랐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YTN 이형원[lhw9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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