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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당국, '절대적 식량난' 예견…4월 중 대책 시급"

송고시간2019-04-1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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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매체 "北외무성 내부문건 입수…조속한 식량수입 필요 진단"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북한 외무성이 최근 내부적으로 심각한 식량상황을 언급하며 이달 중으로 긴급한 조치 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미국의 북한 전문 온라인매체인 NK뉴스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은 최근 작성한 내부문건에서 지난해 곡물 생산량이 전년 대비 10%가량 줄었다고 지적했다.

내부 문건에는 유엔 세계식량계획(WFP)과 북한 당국이 지난해 11월 26일부터 12월 7일까지 실시한 공동 평가 결과 북한의 2018년도 곡물 생산량은 약 495만1천톤으로, 이는 전년과 비교했을 때 약 50만3천톤이 줄어든 것이라고 적시됐다.

특히 이 기간 조기 수확이 가능한 농작물 40만톤을 생산하고 20만톤의 식량을 수입했음에도 "절대적 식량난"(absolute shortage)이 예견되는 상황이라고 이 문건은 밝혔다.

NK뉴스가 공개한 이 문건에는 북한 외무성을 상징하는 표식 외에 작성자나 작성일 등은 명기돼 있지 않았다.

문건 하단에는 안광일 주인도네시아 북한대사 겸 주아세안(ASEAN) 대표부 대사의 이름이 적혀 있어 안 대사가 문건의 수신인으로 추정된다고 NK뉴스는 전했다.

이에 따라 북한 외무성이 최근 각국 대사관에 심각한 식량 사정을 알리고 국제기구와 주재국 등에 지원 요청 등 식량수급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식량부족 (PG)
북한 식량부족 (PG)

[제작 정연주] 일러스트

문건에서 북한 외무성은 "조기 수확이 가능한 농작물의 생산량과 당장의 기본 작물 생산을 늘리는 데 노력을 집중, 식량안보를 확보하고자 노력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현재 상황의 위험성을 이해하고, 적시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식량수입을 위한 조치도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건은 또 식량위기 해결을 위한 이런 계획이 "반드시 4월 중으로 실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가 이뤄져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고 NK뉴스는 전했다.

문건은 그러면서 식량부족 사태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꼽았다. 농기구와 비료, 농약, 제초제 등의 공급이 제한됨에 따라 곡물 생산량이 줄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날 일본의 언론 매체인 아시아프레스를 인용, "북한 함경북도 및 양강도 등 농촌 지역에서 지난해 분배받은 식량이 바닥난 '절량세대'가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프레스 측은 RFA와 인터뷰에서 "춘궁기가 시작되기도 전인 4월 초부터 절량세대 농민이 발생한 원인은 집단농업을 고집하는 북한 당국의 농업정책과 과다한 할당량 등에 있다"고 밝혔다.

"쌀 지원 재개 필요"…명분•재고처리 일거양득(C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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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제공]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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